모바일 산업의 르네상스는 언제였을까?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2015년 ~ 2018년을 꼽고 싶다.
르네상스가 그리운 이 시점에서 그 때의 신문 기사를 하나 둘 꺼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의 기사: 내 말 척척 알아듣고, 메시지 보내니 답 주고…친구가 된 AI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

2016년 3월,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다. 바로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결.

컴퓨터와 사람의 대결이라는 타이틀은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었지만 인간이 개발한 가장 복잡한 게임인 ‘바둑’을 주제로 진행되었다는 점, 그리고 컴퓨터가 대중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4대1의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바일을 비롯한 컴퓨터가 인류 역사상 이토록 삶에 깊이 관여한 적이 없었다는 점 역시 흥행에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하반기 촬영된 MIT 머신러닝 강의에서도 교수가 알파고를 언급한다. 임팩트가 강하긴 강했던 듯 하다.)



그리고 AI, 머신러닝 같은 단어들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도 알파고 대국 즈음이었다.


구글은 AI에 진심이었다

두 달 뒤에 열린 구글 I/O에서도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 화두였다. 구글은 여기에서 알파고의 승리비결로 머신러닝에 최적화된 새로운 칩셋 TPU을 꼽았다. 구글은 TPU의 강력한 성능이 어나더 레벨 수준의 머신러닝을 가능하게 했고, 알파고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었다.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 역시 이 날 공개되었다. 지금이야 국내외 기업이 수많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하고 판매하여 익숙하지만 이떄만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일상을 돕는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할 때였다. 구글은 구글 홈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스를 이용해 헬스 케어를 비롯한 각종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사물인터넷(IoT)도 제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채팅앱 ‘알로’와 영상통화 앱 ‘듀오’도 발표했다. 특히 알로는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채팅이 핵심 기능으로, 사진의 피사체를 인식해 무엇인지 유추하고 적절한 대답을 추천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익숙한 인공지능과의 채팅 역시 이 때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알로는 2019년 구글 행아웃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챗 GPT까지

그로부터 어언 7년이 지났다.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 일상 깊숙히 들어와있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은 점차 발달하여 바둑판 위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더 무서운 것은, 오로지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술, 창작의 분야에도 손을 뻗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발표된 챗 GPT의 뛰어난 성능은 알파고에 이어 다시 한 번 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둑에서 이기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던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활을 돕는 것을 넘어 인간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많은 고민거리를 낳는다. ‘머신러닝’이라는 기술적 고민부터 ‘인간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여기서 발전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만은 자명한 사실인 것 같다.





이미지출처: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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